핵심 요약
- 특정 음식이나 식단이 치매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채소, 통곡물, 생선, 콩류와 견과류를 활용한 균형 잡힌 식사 패턴은 중년 이후의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 MIND·지중해식·DASH 식단은 구성에 차이가 있지만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활용하고 초가공식품, 첨가당과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의 잦은 섭취를 줄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인지 건강은 식사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므로 운동, 수면, 금연, 사회활동과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식사법을 크게 변경하기 전에 담당 의료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식사만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과 인지기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지만, 특정 음식이나 영양제만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 콩류와 견과류를 중심으로 구성한 식사 패턴이 인지 건강과 관련 있다는 관찰연구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관찰연구에서 나타난 관련성이 특정 식단의 예방 효과를 직접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도 지중해식 식단과 MIND 식단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현재의 근거가 혼재되어 있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안내합니다.
2023년에 발표된 무작위시험에서는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있는 65세 이상 참가자 604명을 MIND 식단군과 대조 식단군으로 나누어 3년 동안 관찰했습니다. 두 집단 모두 인지 점수가 개선되었지만, MIND 식단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더 우수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MIND 식단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의 식단만으로 인지기능 개선이나 치매 예방을 보장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식사의 목표는 ‘치매를 막는 특별한 음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중년 이후의 심혈관·대사·영양 상태와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데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세 가지 식사 패턴의 공통점
지중해식 식단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과 불포화지방을 주로 활용하고 붉은 고기, 가공육과 단 음식의 섭취 빈도를 조절하는 식사 패턴입니다.
한국 식탁에서 반드시 올리브오일이나 낯선 재료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철 채소, 콩과 두부, 생선, 잡곡과 무염 견과류를 활용해 기본 원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DASH 식단
DASH 식단은 혈압 관리를 위해 개발된 식사 패턴으로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와 저지방 유제품을 활용하고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둡니다.
혈압은 인지 건강과도 관련된 중요한 건강 요인이므로, 지나치게 짠 국물과 가공식품의 섭취 빈도를 점검하는 것은 실용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MIND 식단
MIND 식단은 지중해식 식단과 DASH 식단을 결합해 녹색 잎채소, 다른 채소, 베리류,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과 가금류 등을 강조합니다.
다만 MIND 식단의 식품 목록이나 횟수를 기계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소화 능력, 씹는 힘, 질환, 약물, 식비와 평소 식습관에 맞춰 적용해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중년 이후 식탁에서 우선할 식품군
다양한 채소
한 가지 채소나 특정 색상에 집중하기보다 녹색 잎채소, 주황색 채소, 버섯, 해조류 등 다양한 식재료를 번갈아 사용하세요.
생채소가 소화에 부담되거나 씹기 어렵다면 데치기, 찌기, 볶기와 조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 익혀 식감과 맛이 모두 사라지지 않도록 식재료의 크기와 가열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선·콩류·두부 등 단백질 식품
등푸른생선은 EPA와 DH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을 제공하고, 콩류와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식사에 더하는 데 유용합니다.
단백질 식품은 한 끼에 몰아 먹기보다 아침·점심·저녁에 나누어 구성하는 것이 실천하기 쉽습니다. 생선을 먹지 않는 날에는 달걀, 두부, 콩류, 살코기 등으로 한 끼의 단백질 식품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통곡물과 잡곡
현미, 보리, 귀리 등은 식이섬유와 다양한 영양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평소 흰쌀만 먹던 사람이 잡곡 비율을 갑자기 높이면 씹기 어렵거나 소화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흰쌀에 잡곡을 소량 섞고, 충분히 불린 후 부드럽게 익히면서 자신의 소화 상태에 맞춰 비율을 조절하세요.
견과류와 식물성 기름
무염 견과류는 불포화지방과 비타민 E 등을 제공하지만 열량이 높고 딱딱하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씹기 어렵다면 잘게 다지거나 갈아서 죽, 요구르트, 나물과 소스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섭취 빈도를 점검할 식품
완전히 금지해야 할 음식 목록을 만드는 것보다 다음 식품이 식탁에서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등장하는지 점검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
- 튀김과 패스트푸드
- 과자, 케이크와 달콤한 빵
-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
- 버터와 크림이 많이 사용된 음식
- 나트륨 함량이 높은 국물·즉석식품·가공식품
- 과도한 음주
이러한 식품을 한 번 먹었다고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 식사에서 차지하는 빈도와 양을 조절하고, 덜 가공된 식재료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하세요.
조리기능장이 제안하는 실천법
채소는 크기와 익힘 정도를 조절합니다
씹는 힘이 약해졌다면 채소를 무조건 갈기보다 섬유 방향을 고려해 작게 썰고, 찌기나 짧은 시간의 볶기로 부드러움을 조절해 보세요. 나물은 너무 길지 않게 잘라 먹기 편한 길이로 준비합니다.
생선은 마르지 않게 익힙니다
생선을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래 구우면 수분이 빠져 퍽퍽해질 수 있습니다. 찜, 조림이나 뚜껑을 활용한 약한 불 조리로 촉촉함을 유지하면 중년 이후에도 먹기 편합니다.
조림은 양념을 진하게 만들기보다 무, 양파와 버섯을 함께 넣어 재료의 맛을 활용하고 국물 섭취량을 조절하세요.
콩과 잡곡은 충분히 불리고 부드럽게 익힙니다
콩과 잡곡은 충분히 불린 뒤 압력 조리나 긴 수분 가열을 활용하면 먹기 편해집니다. 콩이 부담스럽다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사용하지 말고 으깬 콩, 두부나 부드러운 콩 요리부터 시도해 보세요.
소금 이외의 풍미를 활용합니다
소금을 줄이는 과정에서 음식이 지나치게 밋밋해지면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파, 마늘, 생강, 버섯, 깨, 들기름, 식초와 레몬 등 향과 산미를 활용하면 소금만으로 맛을 내는 습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국식 하루 식사 구성 예시
다음 식단은 일반적인 구성 사례이며 개인별 처방식이 아닙니다.
아침
- 잡곡을 소량 섞은 밥
- 달걀찜 또는 부드러운 두부
- 데친 채소나 나물
- 제철 과일 소량
점심
- 현미나 보리를 일부 섞은 밥
- 고등어·삼치 등 생선구이 또는 생선찜
- 버섯과 채소 반찬
- 건더기를 충분히 넣은 싱거운 국
저녁
- 콩밥 또는 잡곡밥
- 두부·콩류·살코기 중 한 가지
- 익힌 채소 두 종류
- 김치와 국물은 개인의 나트륨 관리 상황에 따라 양 조절
간식
- 무염 견과류
- 당을 추가하지 않은 요구르트
- 제철 과일
식사량과 식품 선택은 체중, 활동량, 치아 상태, 소화 능력, 질환과 약물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개인 상태에 따라 조정해야 합니다
다음에 해당한다면 일반적인 식사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와 상담하세요.
- 신장질환으로 단백질·칼륨·인 섭취를 조절하는 경우
- 당뇨병으로 곡류와 과일 섭취량을 개별 관리하는 경우
- 심부전이나 간질환 등으로 나트륨 또는 수분 제한이 필요한 경우
-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 씹기 또는 삼키기가 어려운 경우
- 항응고제 등 식품·영양소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 최근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나 식욕 저하가 있는 경우
식사 외에 함께 살펴볼 생활습관
WHO는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한 생활관리로 균형 잡힌 식사뿐 아니라 다음 요소를 함께 강조합니다.
- 규칙적인 신체활동
- 금연
- 해로운 음주 피하기
- 적정 체중 유지
-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
- 사회적·인지적 활동 유지
- 필요한 경우 청력과 시력 관리
기억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거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식품이나 영양제에 의존하지 말고 의료기관이나 지역 치매안심센터에 상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오늘부터 적용할 세 가지
- 한 끼에 익힌 채소 한 가지를 추가합니다.
- 일주일 식단에서 생선·두부·콩류가 들어가는 날을 미리 정합니다.
- 가공식품 한 가지를 덜 가공된 식재료로 교체합니다.
완벽한 식단을 한 번에 만들기보다 자신의 식생활에서 유지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반복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마무리
인지 건강을 위한 식사는 특별한 음식 하나를 찾는 일이 아닙니다. 다양한 식물성 식품, 적절한 단백질 식품과 덜 가공된 재료를 중심으로 식탁을 구성하고,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조리법과 섭취량을 조절하는 과정입니다.
MIND·지중해식·DASH 식단은 이러한 방향을 이해하는 참고 모델이 될 수 있지만 어느 식단도 치매 예방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식사, 신체활동, 수면, 사회활동과 만성질환 관리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정보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영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자료이며 개인에 대한 의학적 진단, 치료 또는 영양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하거나 특별한 식사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담당 의사·임상영양사 등 관련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미미원
전문 이력: 영양사·조리기능장, 동서의학대학원 건강노화·영양 전공, 노화의과학 박사과정 수료
최종 검토일: 2026년 8월 3일
참고자료
- 세계보건기구(WHO), Dementia Fact Sheet
- 세계보건기구(WHO), Risk Reduction of Cognitive Decline and Dementia Guidelines
-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What Do We Know About Diet and Prevention of Alzheimer’s Disease?
- Barnes et al., Trial of the MIND Diet for Prevention of Cognitive Decline in Older Persons, NEJM
- Livingston et al., Dementia Prevention, Intervention, and Care: 2024 Report, PubMed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치매환자의 가족을 위한 정보